영화리뷰 / / 2023. 2. 24. 07:21

<투스카니의 태양> 배신과 두개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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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스카니의 태양 <Under The Tuscan Sun, 2003>

믿었던 사람의 배신

존경받는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프랜시스 남부럽지 않던 그녀의 삶은 어느 날 가장 가깝다 믿었던 사람의 배신으로 인해 산산조각 나버린다. 엉망인 캘리포니아의 법도 어이없었지만 더 화가 나는 건 불륜을 저지른 남편의 태도였는데
경제적 가장 역할을 해온 아내에게 위자료 명목으로 집을 요구한 것이었고 남편과 그 여자의 사이에서 생겨난 새 생명의 탄생 앞에 그녀는 전의조차 상실해 버린다. 열심히 살아온 그녀에게 남은 것이라곤 3개의 박스가 전부였다. 프랜시스의 이혼을 요란스레 축하해 주는 친구들 중에 절친 페티는 수줍게 임신 소식을 알려준다.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그녀에게 페티는 여행 티켓을 내밀며 임신으로 인해 무산된 이탈리아의 투스카니 여행을 양보하고 싶다고 말한다. 친구들의 설득에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던 그녀는 집에서 수많은 고민 끝에 결국 친구에게 전화를 하게 된다. 낭만이 넘치는 투스카니의 풍경에 프랜시스는 오랜만에 여유를 찾고 한참을 걷던 그녀의 시선은 한 전원주택의 그림에 머물게 되고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한 여인이 매매로 나온 브라마솔레의 구입을 부추기지만 이혼으로 준 위자료로 인해 형편이 좋지 못하다면서 거절을 하게 되고 버스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데 때마침 멈춰 선 그곳은 그림에서 보았던 전원주택이었다. 무언가에 홀린 듯 안으로 들어서는데 낡고 오래된 집이지만 그녀는 그곳의 마음을 빼앗겨버리게 된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녀의 구매 의사에도 집주인은 쉽게 허락하지 않는데 그때 돌아서던 그녀의 머리 위로 새똥이 떨어지고 이탈리아에서는 길조라는 말과 함께 프렌시스는 브라마솔레의 새 주인이 된다. 덜컥 구매를 하긴 했지만 문제없이 그냥 살기에는 300년이나 된 건물은 수리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할 줄 아는 건 글 쓰는 것뿐인데 갑작스러운 결단에 크게 놀라는 패티는 프랜시스가 심히 걱정되었다. 친구와 통화 중에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해 돌아온 브라마솔레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인데 추위와 공포 속에서 힘겹게 잠을 청하게 된다. 다음 날 악몽 같았던 지난밤을 떠올리며 하루라도 빨리 집수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동산 중개인 마티니를 통해 소개받은 폴란드 인부들이 어딘가 어설퍼 보이지만 믿고 맡겨보기로 한다. 공사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투스카니 생활이 시작된다.

 

두 개의 소원

낯선 환경에 외로웠던 것도 잠시 이웃들과 어울리며 점차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고 이후 그들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신비한 여인 '캐서린'을 또다시 만나게 된다. 캐서린은 학창 시절에 접한 어느 감독의 말을 가슴 깊이 새기며 살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그녀의 삶은 당당하고 자유로워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넝쿨 정리 중에 뱀을 발견한 그녀는 마티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러다 문득 자신의 처지에 눈물이 터지는 프랜시스의 이야기를 듣던 마티니는 이 집을 산 이유를 묻자 그녀는 하고 싶은 게 많고 이 집에서 결혼과 아기가 태어났으면 하는 게 소원이라는 그녀에게 믿음을 가지라고 말한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투스카니에서의 첫겨울을 맞이하고 그 사이 이웃 '키아라'와 폴란드 인부 '파벨'은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프랜시스와 마티니의 우정 또한 깊어지고 있었고 그녀의 외로움을 염려한 마티니의 선물 덕분인지 그녀의 식탁은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길어지는 공사만큼 주변의 사람들과 다양한 요리들을 함께 나누며 풍성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캐서린의 집을 찾은 프랜시스는 그녀의 자유분방한 사생활을 목격하게 되고 그런 그녀를 급히 돌아서는 브렌시스를 자극하는 캐서린은 어릴 때 무당벌레와의 일을 얘기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그녀의 말이 그저 언짢을 뿐이었고 다음 날 프랜시스는 캐서린의 말을 깨닫게 되고 앤틱 상점을 찾기 위해 그녀는 버스를 타고 시내에 가지만 처음 간 곳에 위치를 알기란 쉽지 않았고 그렇게 헤매고 있던 때에 한 남성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샹들리에 부속품을 파는 집이라는 그 한 마디에 마치 영화처럼 두 사람의 데이트로 발전하게 된다. 황홀한 해안 도로를 달려 도착한 해변에는 프랜시스가 찾는 물건은 없었지만 이미 그것은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사람이지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마르첼로와의 장거리 연애가 시작됩니다. 돌아온 주말 마르첼로와의 만남을 위해 집을 나서는 프랜시스 앞에 뜻밖의 그녀의 절친 페티가 만삭의 몸으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심한 듯 던져온 질문이 무언가 심상치 않은데 출산을 앞두고 연인에게 버림받은 패티를 그냥 두고 그와의 데이트를 할 수 없었던 그녀는 2주 뒤로 미루게 된다. 한편 부모의 반대에 부딪힌 파벨과 키에라가 자신들의 결혼 계획을 그녀에게 말하는데 현실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아는 프랜시스는 그들을 응원해 줄 수만밖에 없었다. 이웃들과 함께 그녀는 이웃과 소일거리를 하고 있던 중에 이웃이 자신의 집을 찾은 마르첼로를 발견하는데 그녀가 없는 것을 알게 되고 되돌아가려는 그를 붙잡으려 온 힘을 다해 달려보지만 아쉽게도 놓치고 만다. 절친을 앞에 두고 더욱 멀어진 만남에 짜증이 솟구치게 된 순간에 친구는 아기가 세상에 나오려고 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아기가 태어나고 마침내 길었던 공사도 끝이 나게 되면서 왠지 모를 공허함에 잠겨 있던 그때 잊고 있던 세 박스의 짐이 도착하고 물건을 확인하던 중 책 속에 사진 한 장속 행복해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마주하게 된 지난 추억에 어찌 된 일인지 용기가 샘솟게 되고 그렇게 그녀는 마르첼로를 찾아 나선다. 어렵게 찾았지만 어딘가 어색한 그의 반응에 섭섭함이 느껴지던 때에 그의 결혼 사실을 알게 된다. 계속된 엇갈림과 야속하게 흐른 시간은 두 사람을 이루어질 수 없게 만들었고 또 한 번 사랑에 상처받는 프랜시스는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울부짖던 그녀의 눈에 문득 울고 있는 키아라의 모습이 들어온다. 그렇게 키아라의 집을 함께 찾아갔지만 파벨의 말에 강하게 반대하고 부모는 집도 가족도 없는 파벨에게 딸을 보낼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프랜시스는 자신이 파벨의 가족이라 하면서 결혼을 하게 된다. 둘의 결혼을 축하하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브라마솔레에서 마티니는 지난날에 넝쿨 속에서 집안으로 들어온 뱀을 찾아 헤매고 있을 때 이 집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했고 또 아기가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게 소원이라고 했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그녀의 바람은 어느새 다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남자가 다가와서는 자신이 프랜시스의 팬임을 고백하며 말을 건네오고 생각지 않았던 또 다른 행운에 감격하는 프랜시스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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