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 레스토랑 웨이터는 물론 주방도 긴장된 모습으로 요리 칼럼니스트 줄리안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깐깐한 평으로 유명한 그녀가 요즘 이렇게 좋은 평을 난발하는 건 물론 음식이 맛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녀의 기분이 몹시 즐거운 탓도 있다. 마이클 서로 나이 서른이 되어도 짝이 없다면 결혼하자고 약속한 그녀의 인생 친구 그리고 나이 서른의 생일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 할 말이 있다며 메시지를 남긴 마이클은 일요일에 결혼한다고 한다.
내 남자의 결혼식
프러포즈를 기대했지만 다른 여자하고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안절부절못하는 그녀를 공항까지 태워주며 응원해 주는 남자의 이름은 조지 그녀의 편집장이자 친구이고 또 남자를 사랑하는 게이이기도 한다. 그렇게 결혼식이 열리는 시카고에 도착해 두리번거리는 그녀의 눈에 마이클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뒤로 자신이 받았어야 할 청혼을 대신 받은 문제의 그녀 키미가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서 봐도 누가 봐도 아름다운 그녀의 결혼을 방해하러 왔다 들러리를 서게 될 판국 하지만 그녀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녀가 음치라는 말을 듣자 눈이 번쩍이는 줄리안은 바로 실행에 들어간다. 그렇게 그녀를 사지에 몰아넣고 느긋하게 지켜보는 줄리안 하지만 상황은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지독한 음치에 극강의 귀여움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사람들을 환호하게 된다. 그렇게 노래방 음치 농락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마이클은 키미에게 더 빠져버린 것 같은데 할머니와의 저녁 만찬에 참석해야 하는 키미를 먼저 보내고 둘만 남게 되자 그녀는 두 번째 공격을 시작한다. 결혼하게 되면 부자 장인이 니가 좋아하는 기자일을 계속할 수 있게 놔두겠냐며 의심을 부추기는 줄리안 그리고 키미에겐 그의 못된 악담을 하고 그렇게 밑밥을 잔뜩 던져놓고 가지는 세 사람의 저녁 식사에 줄리안의 계획으로 부잣집 집안 키미의 아버지 구단의 얘기를 하는데 낙담하고 화가 잔뜩 나게 되고 그렇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마이클을 울면서 미안하다며 그를 붙잡으며 서로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리고 내가 너무 심했나라고 생각하다 다시 이들 커플이 바퀴벌레 같은 생존력에 놀라는 줄리안은 친구 조지에게 메시지를 보내게 되는데 하필 온 가족이 모인 식사자리에서 듣게 되고 그렇게 한 걸음에 그녀를 찾아온 조지 그렇게 조지의 응원을 발판 삼아 마이클에게 고백하러 가는 줄리안 키미에게 건넬 반지를 본 줄리안은 이곳에 온 목적을 잊고 어버버 되다가 결국 게이인 조지를 약혼남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게 세 사람은 결혼식이 열릴 식장에서 키미의 격한 환영을 받고 능청스러운 약혼자 연기로 가족들과 식사까지 함께 한 뒤 다시 뉴욕으로 떠나는 조지 다음 날 줄리아는 조지의 말대로 마이클에게 고백하기로 한다. 하필 그때 고백을 하고 서로 키스하는 모습을 키미가 보고는 뒤돌아 뛰기 시작하는데 마이클이 보고 쫓아간다. 그렇게 그와 그녀들의 웃픈 추격전은 차량 추격전으로 이어지고 그리고 어느 건물 화장실로 들어가는 키미를 보고 따라 들어가서 화장실에 숨어있는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 불러내는데 그렇게 키미의 진심을 알게 되고 모든 여성분들의 관심을 받은 화장실 파이트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고 그렇게 사랑하는 남자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참석해 그들의 빛나는 모습과 그들이 떠나는 모습까지 함께 하며 실의에 빠지려는 순간에 걸려오는 전화는 조지였는데 그렇게 만난 그녀와 그는 아무리 힘들어도 인생이라는 춤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의 춤을 춘다.
후기
영화는 머리로는 세드 엔딩이지만 가슴으로는 해피엔딩임을 느끼게 해주는 1997년 작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이다. 20년이 지나도 주인공들을 소환해 잡지 메인을 장식할 만큼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를 꼽으라면 항상 후보군에 뽑히는 이 영화는 마이클에게 줄리안이 진작 고백 못한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서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등 멋진 장면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미니멀한 뮤지컬 형식을 취하기도 하는 이 영화의 주옥같은 OST들과 함께 망가지는 걸 하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로코의 여왕 줄리아 로버츠의 명연기를 시간이 나실 때 한 번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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